30대 아빠가 유치원 신규원아 모집을 지원하며 느낀 것들
안녕하세요,
리치파파입니다.
최근 개인사정으로 글을 못 썼네요.
그간 혼자 육아하기도 했고
오늘 글주제로 적으려는 '유치원 신규원아 모집'을 급히 알아보고 해결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핑계는 각설하고
약 3주간 손품, 발품 팔면서 진행한 유치원 신규원아 모집 경험담을
3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적어보겠습니다.
1. 유치원 모집, 어디서 어떻게 하는 건데?
2. 지역 내 유치원 정보는 어디서 얻고 어떻게 판단하지??
3. 나는 어떤 기준으로 선택 후 지원했는가??
1. 유치원 모집, 어디서 어떻게 하는 건데?
2025학년도 유치원 신입생 모집은 11월 1일에 시작됐습니다.
제가 첫째를 유치원 모집에 지원해야 한다고 아내와 합의한 게 10월 20일경이었어요.
그러니 포털사이트 검색을 한 게 그쯤이고, 모집시작까진 2주도 채 남지 않았던 것이었죠.
특히 올해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 입학 신청이 통합된 '통합포털'을 이용하라고 하는데,
무엇이 통합되었고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갈피를 못 잡았습니다.
'내가 지금 좋은 유치원/유치원 지출비용 알아볼 때가 아니네??'
이 생각이 들자마자 포털 정보부터 찾아봤습니다.
제가 첫째/둘째 어린이집을 신청할 때까진 신청을 위한 포털사이트가 아래처럼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어린이집 신청- 아이사랑
유치원 신청-처음학교로
이랬던 기존 내역이 올해 11월, 즉 2025년 신학기 모집부터는 통합운영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였습니다.
문제는 새롭게 바뀌는 사이트 및 기존의 유치원 신청사이트를 접속해 본 적이 없었고
11/1까지는 '미리 보기'조차 안 되는 상황인지라 답답함과 두려움이 컸습니다.
일단, 신청절차에 관한 주요 변경사항은 확인했으니
이젠 동네 유치원 정보를 알아봐야 했습니다.
2. 유치원 정보는 어디서 얻고 어떻게 판단하지??
일단 포털사이트로 검색했지만 최근 정보를 얻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맘카페를 가입해보려 했는데 남자는 가입이 불가했습니다.
저야 아내가 있다 보니 아내의 도움을 받아 게시글을 검색할 수 있었는데
'혼자 아이를 키우는 아빠들은 어떻게 정보를 얻으실 수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빠가 맘카페에 가입했을 때 역기능도 있을 수 있기에 조심스럽지만
아이 혼자 키우는 아빠가 나 홀로 육아하기엔 정보 수집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이번 기회에 깨달았습니다.
맘카페를 통해 어머님들의 의견을 확인하고
먼저 유치원을 보낸 아내 친구/회사 동료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동시에
유치원 알리미 사이트에 접속하여 기본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Excel로 정리했습니다.
이렇게 엑셀로 정리를 해보면서
저와 아내가 생각하는 주요 선정기준을 10가지 정도 최하단에 질문으로 모았습니다.
그러면서 우연찮게 아이의 하원을 일찍 하게 되었는데
그때 하원하는 다른 어머님들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님들과 대화할 기회를 몇 차례 얻으면서 입학정보와 유치원별 차별점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내주신 어머님들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보내고 싶은 유치원 입학설명회 일정도 확인하면서
뒤늦은 신청까지 포함하여 모든 후보 유치원의 입학설명회는 참석했습니다.
유치원 입학설명회에 가서 느낀 건
'유치원 입학부터도 경쟁의 시작이구나'라는 감정이었습니다.
학습형/놀이형/영어 차별화/미술 차별화/체육활동 특성화 등등...
각 유치원별로 자기만의 브랜딩을 하시면서도
엄마들의 1-2순위 유치원은 자신 있는 표정과 태도가 묻어나고
엄마/아빠(저 포함)들은 어떻게든 그 유치원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간절함을 담아 대화하는 걸 보면서
'내 아이를 조금 더 좋은 환경에 보내고픈 부모의 마음이 이런 거였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3. 30대 워킹대디는 어떤 기준으로 유치원을 선택했는가??
제 대학입시, 구직만큼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변수를 줄이고 저는 3가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1) 내 아이의 성향
2) 유치원 원장님의 방향성
3) 유치원 셔틀버스 소요시간
우리 아이는 낯선 공간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편입니다.
그래서 결과를 빨리 보여줘야 하는 학습형 유치원, 영어유치원은 어렵다 판단했고
또한 선생님/원장님의 성격이 급하거나 과도하게 친절한 곳은 배제했습니다.
그리고 유치원 원장님이 3개 이상의 장점을 내세우는 곳은 배제했습니다.
유치원마다 자랑하고 싶은,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 있고
부모의 흥미와 관심을 유도할 관심사도 있습니다.
저는 주 5일, 하루 6시간의 일과시간 중에
아이에게 전해주고 성장시킬 수 있는 것의 개수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 개수가 너무 많으면 '무색무취 유치원'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치원 셔틀버스를 30분 이내로 타길 희망했습니다.
5살이 되는 아이에게 버스든 차든 30분 이상 태우는 건 피곤한 일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30분 이내 통학이 가능한 곳으로만 필터를 설정했습니다.
위 3가지 요소는 혼자서 판단할 수 없기에
유치원 입학설명회에서 질문하고
유치원 보내보신 주변 어머님들께 양해를 구한 뒤 질문드렸으며
아내와 대화해서 최종 합의한 것들이었습니다.
이렇게 1,2,3순위를 정하고
11월 1일 포털사이트가 오픈되자마자 신청을 완료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가장 뼈저리게 느낀 건
'육아는 부부 모두가 양육의 책임자이지, 1명이 주양육자가 되는 게 아니다'
라는 점이었습니다.
1명만 주양육자가 되는 순간
주양육자가 부재할 경우 배우자는 무엇을 어떻게 할지 몰라 당황하게 됩니다.
저 또한 육아를 안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재테크를 전담하고 있다는 생각에 아이들의 발달상황/To-do List에 대해 조금 소홀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아내가 사정상 3주 부재하게 되었고
이 시기에 유치원 신입원아 모집의 모든 걸 책임져야 하는 처지가 되면서
'나도 아이의 발달상황과 챙겨야 할 것들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또 참여해야겠구나'
라는 점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아내가 돌아오고
아이들은 야속하게도 엄마 품에 안겨있지만
정서적인 서운함을 떠나서 제가 해야 할 역할이 명확해진 점이 좋았던,
그리고 실수 없이 유치원 신청을 잘 마무리한 3주의 경험담을 마쳐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육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30대아빠가 아기와 함께 해외여행갈 때 준비한 3가지 (숙소예약, 이동수단 식당) (4) | 2024.11.18 |
---|---|
30대 워킹대디가 느낀 6+6 부모육아휴직제도 단점 3가지 (6) | 2024.11.13 |
30대 워킹대디가 느낀 6+6 부모육아휴직제도의 장단점 3가지 (4) | 2024.11.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