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워킹대디가 느낀 6+6 부모육아휴직제도 단점 3가지
안녕하세요, 리치파파입니다.
지난 번 '6+6 부모육아휴직제도 장점 3가지'에 이어서
이번에는 단점 3가지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단점1. 육아휴직 급여를 많이 주니까 돈에 대한 걱정이 없다.
기존의 3+3 부모육아휴직의 경우, 4개월차부터는 급여가 112만원가량 지급된다.
(정부지침에서는 150만원정도라 적혀있지만
차액분인 약 40만원은 복직 후 6개월 근무를 해야 지급받을 수 있다.)
변경된 제도는 6개월간 높은 급여를 주기 때문에 특히나 돈 걱정이 덜하고
그러다보니 '휴직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소비패턴의 변화를 주지 않는다.
그러다가 7개월차가 되면 급격히 감소하는 육아휴직급여를 보며 당황하고
소비패턴이나 지출에 변화를 주려하지만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마치 회사를 멀쩡히 다니다가 퇴사하고 나서
다음달 급여지급일이 되서야 통장에 입금내역이 없는 걸 보고
'아 나 이제 소득이 없지?'라고 깨닫는 것과 같다고 할까??
돈을 많이 준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 맞지만
소비/지출을 줄이지 않으면 휴직급여가 급감하는 시점에 꽤나 당황할 수 있다.
단점2. 가족들이 육아에 집중하고 재테크나 자기개발하지 않길 바란다.
당연한 이야기라 여길 수도 있다.
육아휴직을 했으니까 육아가 1순위 아냐?
맞다. 맞는데 재테크를 통해 가족의 노후대비를 준비하고
나와 아내 중 1명의 갑작스런 일에 미리 대비하려던 계획에는 차질이 있을 수 있다.
재테크 관련 영상/강좌들에서 아래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투자자의 휴직은 상승장을 제외하면 최대 6개월만 하는 게 좋다'
이제서야 이해가 간다.
가족들은 내가 부동산 투자에 관해 공부하거나 시세를 파악하거나 독서를 하는 것보다
모든 삶의 우선순위 1순위가 '육아'이길 바라고
그러면서 자꾸 '불확실성'을 늘린다.
예를 들어 아내/부모님이 아이들의 하원을 갑자기 부탁하는 것.
나는 계획형(J)인 사람이라서
하루의 계획이나 1주일의 계획을 짜놓거나 패턴을 구성해두는 편인데
갑작스런 등/하원 요청이나 저녁육아 미합류 이야기를 들으면
내가 하고 있던 걸 중단하고 요청사항을 우선 처리하고
그러다가 정신/육체적으로 체력을 많이 소모하면 잠들었다가 새벽에 일어나기 일쑤다.
그럴 때 느끼는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과 허탈감은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은 이상 공감하거나 이해하긴 어려울 것 같다.
단점3. (결론적으로) 사람의 삶이 느슨해지고 목표가 불명확해진다.
오늘이 가장 젊고, 오늘이 가장 건강하기에
나의 재테크는 멈춰지면 안되는데
이런 불확실성으로 스트레스 받기 싫어지니까
어느 순간부터 하루의 목표/1주일의 목표/한 달의 목표를 세우지 않게 되었다.
(내 잘못이 없다거나 육아를 소홀히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밝혀둔다)
재테크를 공부하던 분들은 부동산 하락장을 맞이하여
자신의 투자금에 맞게 수도권/지방을 넘나들며 가장 좋은 투자를 위해 고군분투 중인데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속상하여 늘어지기 일쑤였다.
휴직을 해보면 내가 '출퇴근+근무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인지
미리 시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들었다.
우선 지금까지 나를 돌아보면 스스로에게 60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육아는 절대적 시간을 충분히 투여하면서 아이들과 애착관계를 회복했고
부모님과도 중학생 이후로, 어쩌면 복직 이후엔 다시 없을지 모르는 소통의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
아내가 등하원 및 저녁 육아의 부담을 덜면서 스트레스가 감소한 게 느껴지는 등
가족의 측면에서는 90점을 줄 수 있다.
재테크 측면에서는
육아에 대한 패턴과 필요량을 빠르게 인정하고
그 삶에 얼른 적응하면서 내가 꾸준히 챙겨가야할 투자의 기본/루틴을 빨리 가져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물론 올해 역전세를 적은 금액에 방어했고
서울수도권 투자물건을 갈아타기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은 큰 성과지만
꾸준함을 스스로 놓쳤다는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오늘은 6+6 부모육아휴직제도를 경험하며 느낀 단점 3가지를 적었다.
이 단점에 공감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나처럼 뒤늦게 후회하기 전에 '인정할 것'들은 빠르게 받아들이고
변화한 삶에 맞는 계획과 목표를 세워서 후회없는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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