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투자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1가지
친구따라 강남 가려다가 황천길 갈 뻔했던 경험
투자는 믿을만한 정보로 시작하는 게 맞을까?
이 글은 지금이 아닌 7년 전에 경험한 내 이야기다.
나는 그당시 직장생활과 결혼생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었고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연속을 살아가던 중이었다.
나는 안전지향주의적인 투자를 선호했기에 주식은 커녕 재테크는 엄두도 못내고 저축만 할 때였다.
(아는 것이 없어서 High Risk High Return은 생각도 안해봤다)
그러던 중 대학교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친구가 투자로 돈 번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우리는 친구의 투자성공사례와 투자히스토리를 진지하게 물어보게 된다.
그리고 집에 오는 길에 계속 고민했고 결국 '나도 투자라는 걸 해보자'라는 마음을 먹게 된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그 친구는 자신의 수익을 과시하지도 '내 실력으로 벌었다'고 말하지도 않았다.
나 혼자 진지하게 고민하고 결정한 거였다.
그렇게 마이너스 통장이라는 걸 처음 개설해봤다.
다른 친구들은 '정보'를 믿고 과감하게 5천만원을 마련했고 나는 심장이 작아서 2천만원만 준비했다.
그렇게 생애 첫 투자를 시작했다.
친구가 찍어준 가상화폐 종목 3개를 대상으로 분산투자를 했다.
간접투자를 이어가긴 불안했기에, 공부를 시작했다.
말 그대로다.
다른 친구들은 성공한 아이의 말과 정보만 믿고 투자하고 일상을 살아갔다.
그런데 나는 이상하게 '간접투자'를 하는 것 자체가 불안했다.
투자로 성공한 친구에게 가장 잦은 연락을 시작했고
친구는 나의 행동을 비판하기보다는 '그렇게 궁금해하는 게 맞다'면서
공부할 수 있는 문서자료와 홈페이지를 알려줬다.
그리고 내가 공부를 하면서 가상화폐의 이해도를 높이고
내가 직접 확인한 것들을 바탕으로 '직접투자'를 해보고 싶어졌을 무렵,
친구의 제안으로 신규 가상화폐 밋업(Meet-up)을 참석하게 됐다.
Meet-up이라 부르는 이 행사는
가상화폐 쪽에서 당시에 많이 하던 컨퍼런스였는데
사업설명회 겸 투자유치 설명회라고 이해하면 쉽다.
자신들이 만들고 채굴하는 가상화폐를 소개하고
이를 초기 투자할 사람들을 확보하려는 목적의 행사였다.
결국 신규코인에 직접 투자하진 못했지만
내가 투자하려는 대상을 직접 찾아보고 방문해서 질의응답하는 경험은
'투자는 간접투자보단 직접투자하는 것이 내 성향에 맞구나'하는 깨달음을 얻은 중요한 시간이기도 했다.
24시간 운영되는 가상화폐, 03:30am 미라클 모닝이 시작됐다.
그런데 가상화폐가 내 인생을 바꾼 가장 큰 포인트는 바로 '미라클 모닝'의 시작이었다.
나는 평소 잠들면 절대 깨지 않는 사람이다.
누가 업어가기도 힘든 체격이지만, 설사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깊게 잠드는 사람이었다.
일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내가
24시간 운영되는 가상화폐 거래소 때문에 새벽 3시30분마다 눈을 떴고
눈이 떠지지 않아도 휴대폰을 켜고 가상화폐 거래소 App 로그인->시장 파악하는 행동을 매일 지속했다.
이러한 새로운 루틴은 '내 투자의 적시성과 유의미함'을 파악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었으나
예민한 성격이 더 강해지는 부정적 효과를 초래했다. 그로 인해 아내의 의심을 사기도 했다.
친구의 부재중 전화 40통, 그렇게 가상화폐 투자는 끝이 났다.
2017년 12월.
가상화폐를 투자해보신 분들이라면 기억할 시기이다.
가상화폐 투자를 함께하는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함께하면서
이익구간에 놓여진 서로를 바라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주식투자 경험이 있는 친구는 이미 투자금의 30%를 회수해두고 직접투자를 시작하기도 했음을 확인한 자리였다.
나 역시 손실구간이 아니었기에 '아내에게 이익잉여금만 회수해서 명품백 하나 사줘야지'라는 생각으로 기분좋은 연말이었다.
그렇게 즐거운 모임이 있은 후 몇 일 뒤.
여느 때처럼 잠자리에 들었고 그 날따라 이상하게도 숙면을 취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내가 날 깨우면서 "00오빠한테 전화 계속 와. 잠 좀 그만 자고 전화 받아봐."라는 말을 했고
갑자기 생각난 그 모임에서 친구의 한마디
"가상화폐는 12월마다 급등/급락이 있곤 해. 내가 혹시라도 새벽에 전화하면 매도해야 해, 알았지?"
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고 친구는 답답함과 안도함이 섞인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너 내가 전화 받으라고 했었지? 너 계속 잤으면 큰일날 뻔했어."
"지금 빨리 거래소 App 켜고 실거래가보다 -10%로 전량 매도해. 빨리!!"
무슨 정신이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그냥 친구가 말한대로 가상화폐 거래소 App을 켰고
눈에 보이는 '시세'보다 -15%의 가격으로 매도 주문을 했다.
가격은 말도 안되게 떨어지고 있었고, 5초만 더 망설였다면 -15%가격에도 매도하지 못할 뻔했다.
그렇게 나는 처음이자 마지막 가상화폐 투자를 마무리했다.
결국 내가 제대로 알지 못하고 매수하면 투자가 아닌 투기다.
2017년의 겨울밤, 나는 다행히도 손절이 아닌 구간에서 매도를 완료할 수 있었다.
ㅌㅌ친구는 장기투자를 위해 매도하지 않았고, 자산이 한껏 상승했을 때의 가격을 다시 구경하지 못했지만 계속 가상화폐 투자를 지속했다. 그리고 지금은 다른 사람들에게 올바른 가상화폐 투자 입문을 도와주는 역할과 함께 신규업체의 상장 자문을 도와주는 역할로 돈을 벌고 있다.
내가 이 아찔한 투자경험을 경험하면서 깨달은 것은 딱 1가지다.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누군가의 말/정보로 매수하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라는 것.
그 때 생긴 두려움으로 다시금 재테크/투자를 멀리하고 2018~2019년을 보냈다.
폭포처럼 떨어지는 그래프를 바라보며 '살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매도를 주문했던 그 날이 떠올라
새로운 도전을 망설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투자의 기본을 배웠다는 것에, 7년이 지난 지금은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렇게 나의 첫 투자경험은 끝이 났다.
그리고, 이 글을 기점으로 나는 내 투자경험을 조금씩 적어보려 한다.
새로운 투자를 원하거나 수익을 창출하시려는 월급쟁이들에게, 아빠에게, 엄마들께.
부디 투자는 '간접'적으로 하시기보단 '직접'적으로 발로 뛰고 얻은 정보로 투자하고 책임도 오롯히 지셨으면 한다.
회고록 같은 글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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