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워킹대디가 2020년 서울에 내집마련한 방법(3부작 중 1부)
안녕하세요, 리치파파입니다.
오랜만에 재테크를 주제로 글을 씁니다.
오늘은 저의 첫 매수물건이자 최근 매도한 서울 집에 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총 3부작으로 작성할 예정이며
오늘 글은 매수라는 마침표를 찍기 전 도입부정도일 것 같습니다.
좋은 임대인을 만나서 내집마련 매수는 생각도 하지 않았던 7년
저는 신혼 때부터 7년간 전세로 거주했습니다.
제가 7년간 전세살이를 하면서 2명의 임대인을 만났는데
둘 다 정말 좋은 분들이셨습니다.
집의 하자보수에 즉각 대응하시고
계절마다 과일이나 특산물을 선물해 주시고
이사 가는 날에도 '더 좋은 곳에서 행복하게 살라'라고 말하신 분들이죠.
그렇게 살다가 2019년 11월,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네이버 카페 '부동산 스터디'라는 곳에 가입하게 됩니다.
우연찮게 오픈카톡방 한 곳에 입장하게 되었고
그 방에서 저는 저의 사고방식을 바꾸게 됩니다.
'정책을 비난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찾아라'
'내 집마련할 때 영영끌하면 영영 사라질 수 있다'
'가용예산범위 확인하시고 출퇴근이 용이한 곳에 집을 알아봐라' 등등
그 카톡방에서 좋은 말을 해주시던 분 덕분에
저는 사고의 전환과 함께 2019년 12월 부동산 규제정책을 접하면서
아내에게 말합니다.
"여보, 우리 내 집마련하자."
아내는 '왜 이러지'라는 표정이었습니다.
그간 아내의 직장동료들이 '집 사라'는 조언을 듣고 와서 공유해 줬을 때
아무런 반응도 없던 남편이 갑자기 태도가 변했으니까요.
저는 자료를 정리해서 아내에게 보여줬고 아내는 '한 번 알아보자'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내 집마련 여정기가 시작됩니다.
내 집마련할 때 가장 주의할 것은 '영끌'이었다.
우리 가족은 아내가 금전관리를 담당합니다.
아내는 저보다 근검절약이 몸에 밴 사람이라
제가 잘 따라가기만 하면 돼서 문제는 없었습니다.
당시 결혼생활 약 6년 차였고 종잣돈은 2억이 조금 넘었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많이 모았다고 할 수 있지만
막상 집을 사려니 소소한 지출들이 아쉽게 느껴지더군요.
'가장 좋은 수비는 저축'이라는 말을 새삼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당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알아보고 개인신용대출, 마통 한도까지 알아봤습니다.
소위 '영영 끌'을 준비했던 것이죠.
최종적으로는 주택담보대출+개인신용대출만 활용했습니다.
*2022년 금리가 인상된 시점에서 대출 상환금액이 작년 대비 30만 원이 증가되었습니다.
당시 수입의 30% 수준이라 생계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영영끌했다간 큰일 났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처럼 대출한도 최대치를 활용하여 주택 매수할 경우
외부요인에 따라 리스크가 달라질 수 있고
그래서 적정 수준의 대출을 활용해 집을 구입해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내집마련할 때 참고하면 좋을 5가지 기준
당시 저와 와이프는 '우리 둘이 출퇴근하기 용이한 곳'을 기준으로 집을 찾았습니다.
아내가 셔틀버스를 타고 통근하는 만큼 아내의 셔틀버스 정거장을 기준으로 찾았고
A구와 B구로 최종 후보지를 압축했습니다.
당시 기록한 내용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구분 | A vs B | 이유 |
직장 | - | 그 땐 투자기준을 배우지 않아서 알아보지 않았습니다. 해당지역에 질 좋은 or 양적으로 일자리가 많으면 직주근접을 고려한 수요가 많다는 걸 뒤늦게 배웠기에 이 당시엔 고려하지 않았어요. |
교통 | A | 아내의 셔틀버스 탑승시각이 늦어서 아침에 좀 더 잘 수 있음 (대한민국 최대 직장 군집지역인 강남역까지의 거리를 따져보진 못함) |
학군 | A | 초등학교와의 거리만 따졌고 막연히 A가 좋을 거라고 생각함 *지금이라면 학교의 학급당 학생수도 볼 것 같아요 |
환경 | B | 인근에 여의도가 있고 여의도는 편의시설이 많아서 좋다고 생각 |
호재 | B |
B지역구는 재개발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음
|
가격 | A | A가 B보다 2,000만원 저렴함. |
... 이렇게 적고 보니까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집을 산 건지 알 수가 없네요...;;
막연한 감정으로 A가 좀 더 좋다고 생각했을 뿐이었습니다.
A구는 아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보니 해당지역에 대한 지식이 축적된 상황이었고
서울 집값을 리드하는 지역구 중 1곳이었기에 막연한 믿음과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잘 모르고 전화가 어려워서 무작정 매물을 보러 다녔습니다.
일단 지역 2곳을 모두 가봐야겠다는 생각에 계획을 짭니다.
그러고 나서 네이버 부동산을 통해 매물 수를 확인하고
매물을 업로드하신 부동산에 전화임장 없이 무작정 찾아갑니다.
B구의 부동산 2곳은 매물을 4개 보여주셨습니다.
마침 공실이 있었기에 실제 공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나쁘지 않았지만 천장이 낮다는 느낌이 들었고 사장님께 물어봤습니다.
답변은..
"맞아요. 여기 벽돌 하나높이만큼 이 일반 아파트보다 낮아요.
키 큰 사람은 답답하게 느낄 수 있어요."
그래서 아쉬운 마음을 안고 임장을 마칩니다.
A구의 부동산은 주중에 퇴근하고 네이버부동산에서 매물을 보유한 집에 무작정 갔습니다;;
*당시 해당단지는 매물이 2개였습니다.
그리고 저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 기회에 꼭 내 집마련하고 싶다'는 절실함을 어필했습니다.
제가 운이 좋았던 건, A지역의 부동산 사장님 부부가 좋은 분들이셨다는 겁니다.
그날 저녁 저는 집을 2채 보게 됩니다.
2채의 집에서 큰 차이를 발견하진 못한 채로 일단 집에 돌아왔습니다.
아내와 함께 총 6채의 매물을 나열하고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면서 돌발상황이 발생합니다.
(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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